정계원

[연세대 Interview]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기억력 활용 치매예방 콘텐츠 만들고 싶다

[연세대학교 interview] 정계원(경영 10)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기억력 활용 치매예방 콘텐츠 만들고 싶다

뛰어난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재학생이 있다. 바로 정계원(경영 10) 학생이다. 그는 한국 최초로 국제기억력마스터 자격을 획득했고, <셜록의 기억력을 훔쳐라>(베프북스) 저자이기도 하다. 8월 24일부터 25일 양일간 ‘2018 국제기억력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Q> 본인이 기억력이 좋다는 것을 언제 처음 알게 되셨나요?

A> 타고난 기억력은 평범한 사람들과 별 차이 없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기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순 반복적인 활동을 매우 싫어해요. 일 할 때도 반복될 여지가 있는 업무들은 되도록 재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편입니다. 이런 성향이 ‘기억’이라는 행위에도 적용된 것 같습니다. 아무런 방법 없이 외운다는 것이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이후 기억에도 체계적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Q> 한국인 최초 기억력 마스터라고 알고 있는데, 기억력 스포츠라는 분야를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셨나요?

A> 우연히 영국의 BBC 드라마 <셜록>을 보다 ‘기억의 궁전’이라는 기억법을 사용하는 주인공을 보며 상당한 매력을 느꼈어요. 곧바로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다가 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방법을 연마한 사람들이 참가하는 ‘기억력 대회’가 있다는 사실에 완전히 꽂혔습니다. 구경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쿄 기억력 대회에 참가신청을 했고 그곳에서 외국의 챔피언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Q> 현재 기억력스포츠협회 대표이사인데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2015년 겨울 중국에서 열린 세계기억력대회에 참가하여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억력마스터’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1시간에 숫자 1,000자리 이상을 기억해야하는 것을 포함하여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당시 한국인 중 기억력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저를 포함하여 5명 정도였습니다. 국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이를 전달할 수 있는 강사, 대회, 커뮤니티 등이 없으니 소위 ‘덕후’들만 하고 있었죠. 국내에 기억력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고 싶었고 특히 고령사회에 꼭 필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하여 직접 나서게 되었습니다. 대회 개최, 모임 운영, 협회 설립, 도서집필, 앱 개발, 방송 출연 등 필요한 것들을 하다 보니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일반인이나 대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좋은 기억력스포츠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기억력스포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두뇌스포츠입니다. 실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억력스포츠는 다양한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표적으로 무작위 숫자 기억하기, 얼굴이름 기억하기, 트럼프카드 순서 기억하기 등이 있습니다. 두 달 정도의 연습만으로도 누구나 뒤섞인 트럼프카드 52장의 순서를 10분만에 모두 외울 수 있습니다. 세계기록은 12.74초예요. 말그대로 기억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입니다.

 

Q> 연세대학교 그리고 경영학과에서의 경험 중 지금 일을 하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

A> 연세대학교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만으로 큰 사회적 자본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일의 규모가 커지면서 학교에서 알고 지냈던 선배, 동기, 후배들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국제대회에서 영어를 잘하는 선배는 통역으로, 영상을 잘하는 후배는 촬영으로 참여하게 되었죠. 모두 경영학과 출신입니다. 취업보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학우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것이 향후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려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연세인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장소를 나열해보겠습니다. (1)신촌역-(2)굴다리-(3)학교정문-(4)백양로-(5)중앙도서관’ 이렇게 순서대로 5개의 장소를 머릿속에서 그려보세요. 이제 기억할 5개의 정보를 이 곳에 결합시키면 됩니다. 예를 들어, (1)고객피드백정리, (2)지적사항정리, (3)예방조치정리로 이어지는 리스크 관리 절차를 기억해보겠습니다. 먼저 신촌역에서 ‘고객’이 불만이 있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상황을 상상해보세요. 굴다리에 갔더니 옷차림을 ‘지적’하는 아저씨를 만났다고 생각해보고요, 학교 정문에 갔더니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줄 서있는 광경을 떠올려보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언제나 떠올릴 수 있는 장소에 단서를 남겨두면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 장소가 여러분의 기억의 궁전입니다.

Q> 향후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요?

A>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특히 치매예방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중장년층, 시니어분들께 제공하고 싶습니다. 치매예방에 특화된 세련된 콘텐츠가 마땅히 없잖아요? 기억력스포츠라는 하나의 문화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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